스트레스를 받을 때 읽으면 좋은 책들

스트레스는 이유를 가릴 것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몰려오기도 하고, 쌓여온 것들이 폭발하듯 터지기도 한다. 누구와도 말하고 싶지 않은 날, 생각조차 정리되지 않는 날엔 긴 이야기보다 조용한 한 문장이 더 큰 힘이 된다. 이번 글에서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내면을 서서히 정리하게 만들어주는 책 네 권을 소개해보려 한다. 


1. 초역 부처의 말 – 코이케 류노스케

불교의 가르침에서 뽑아낸 짧은 문장들이 한 페이지에 하나씩 담겨 있는 책이다. 무언가를 억지로 가르치거나 위로하려 하지 않으며, 그저 삶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만드는 문장들이 조용히 스며든다. 단순하지만 묵직하고, 읽는 사람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 어디서든 펼쳐볼 수 있는 구성도 장점이며, 잠들기 전 또는 아침을 시작하며 하루 한두 페이지씩 읽으면 좋다. 위로나 정답보다 사유와 침묵이 필요한 날에 추천하는 책이다.


2.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기시미 이치로

바쁘게 움직이지 않으면 불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뒤처지는 것 같을 때, 이 책은 그 조급함에 ‘그만해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쉬는 것을 죄책감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위로가 되고, 지나치게 노력하고 있는 사람에겐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춰보라는 제안을 건넨다. 짧고 부드러운 문장이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분명하다. 하지 않음이라는 선택도 삶의 한 방식이라는 것을 잊지 않게 해주는 책이다.


3. 가만히 있어도 괜찮다 말해주길  – 남궁원

무언가를 성취하거나 견뎌내야만 의미 있는 하루처럼 느껴질 때, 이 책은 아주 평범한 날들 속에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해준다. 공감이 되는 문장이 많고, 때로는 소소한 감정이나 기억이 나와 겹쳐져 혼자 웃게 만들기도 한다. 지친 마음을 조용히 달래고 싶을 때, 누구보다 부드럽게 어깨를 토닥여주는 책이다.


4.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하완

타인의 기대에 맞추며 살아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긴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너그러움과 유쾌함을 건넨다. 실패, 느림, 나태함조차도 자연스러운 나의 일부라고 말하면서 나를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도록 해준 책이다. 어렵지 않은 문장, 가볍지만 의미 있는 이야기 덕분에 스트레스가 풀리기보다는 흘러가는 느낌을 준다. 힘들어 죽겠는데 너무 진지한 책은 싫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책이기도 하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꼭 해결책이 필요한 건 아니다. 때로는 그저 누군가 내 감정을 인정해주는 말이 더 큰 위로가 된다. 이 책들은 그렇게 말 많지 않은 친구처럼, 옆에서 말없이 함께 있어주는 이야기들이다. 소란한 마음을 가만히 다독이고 싶을 때는 가벼운 에세이 책들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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