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사건 그 자체보다 인물과 세계관의 흐름에 있다. 단편보다는 시리즈를 따라가며, 하나의 탐정, 하나의 세계 속에서 여러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읽는 건 추리 장르의 또 다른 재미다. 이번 글에서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해외 추리 소설 시리즈를 소개한다. 완결된 시리즈부터 지금도 연재 중인 작품까지, 재미있는 추리 소설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애거서 크리스티 – 에르퀼 푸아로 시리즈
오리엔트 특급 살인, 나일강의 죽음, ABC 살인사건 등으로 이어지는 에르퀼 푸아로 시리즈를 추천하고 싶다. 벨기에 출신의 천재 탐정 푸아로가 각국을 누비며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특유의 완벽주의적인 성격, 범인과 마주 앉아 결말을 짚는 푸아로식 결말이 매력적이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밀실형 고전 추리의 정석이고, 나일강의 죽음 등은 특히 심리 묘사가 재미있다. 영화로 만들어진 만큼 내용이 정말 탄탄하다. 이 시리즈가 좋은 이유는 짧은 분량과 탁월한 구성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고, 클래식한 추리 소설을 읽어보고 싶을 때 추천한다.
2. 코난 도일 – 셜록 홈즈 시리즈
다음은 바스커빌 가의 개, 네 사람의 서명, 붉은 머리 연맹, 마지막 사건 등으로 이어지는 셜록 홈즈 시리즈이다. 드라마나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진 전설적인 탐정 셜록 홈즈는 왓슨 박사의 시점으로 서술되며, 사건 해결뿐 아니라 인물 관계도 큰 재미 요소다. 논리적 추리 소설이고, 이후 모든 탐정 캐릭터의 기준이 된 인물이다. 짧은 단편부터 장편까지 골라 읽기 좋다.
3. 로버트 갤브레이스 – 코모란 스트라이크 시리즈
쿠쿠스 콜, 실크웜, 커리어 오브 이블, 래서 이블 등 코모란 스트라이크 시리즈도 추천하고 싶다. 전직 군인이자 사설 탐정인 스트라이크와 그의 조수 로빈이 사건을 해결하는 현대 영국 배경의 추리 시리즈이다. 인물의 심리와 관계 변화, 사회 문제를 함께 다루며 매권 완성도가 높다. 해리 포터 작가 J.K. 롤링이 쓴 작품으로 스토리텔링, 인물 구성, 사회적 맥락 모두 뛰어난 현대 추리물이다.
4. 요 네스뵈 – 해리 홀레 시리즈
노르웨이 형사 해리 홀레가 주인공이다. 알코올 중독, 인간관계 문제, 고독 등 무너진 탐정의 전형을 보여주며 어두운 분위기의 스릴러를 전개한다. 그 중 스노우맨이 시리즈 최고 인기작이다. 냉혹하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이며 사회비판적인 시선, 감정선이 깊은 주인공이 등장한다. 북유럽 누아르 장르에 관심 있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한 권짜리 추리 소설도 물론 재미있지만, 시리즈물에는 오직 장기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사건의 복잡성, 인물의 변화, 그리고 서서히 쌓여가는 이야기의 무게가 있기 때문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참고: 블로그의 회원만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