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희극 추천작 5편 줄거리 및 감상 포인트 정리

셰익스피어를 떠올리면 비극이 먼저 생각나기도 한다. 햄릿, 오셀로, 맥베스처럼 강렬한 죽음과 복수가 있는 작품들이 워낙 유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셰익스피어는 희극도 정말 재미있다. 특히, 사랑과 오해 등 누구나 재미있게 웃으며 읽을 수 있는 글이기에 지금까지도 사랑받는다. 이번 글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수많은 희극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지고 지금도 자주 공연되는 대표 희극 5편의 줄거리와 감상 포인트를 정리해 본다.


1. 한여름 밤의

아테네 근처 숲에서 일어나는 인간과 요정의 사랑이야기이다. 두 커플이 숲에서 길을 잃고, 요정들이 실수로 사랑의 묘약을 바르며 감정이 엉켜버린다. 요정 왕과 여왕, 장인 배우들의 엉뚱한 연극까지 얽히며 웃음과 환상이 가득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랑이 얼마나 쉽게 바뀔 수 있는지를 판타지적으로 풍자한다. 이성과 감정, 꿈과 현실이 뒤섞인 세계 속에서 인간의 감정이 얼마나 유치하고도 진지한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2. 십이야

쌍둥이 남매가 배 사고로 헤어지고, 여동생은 남장을 하고 궁정에 들어간다. 그녀를 모르는 남자는 그녀를 친구로 여기고, 사랑하는 여자에게 대신 편지를 전하게 한다. 하지만 그 여자는 남장 여동생을 사랑하게 되고, 엉킨 관계는 남매의 재회로 해결된다. 성별, 정체성, 외형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유동적인지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다양한 형태의 사랑과 인간관계를 그려낸 점이 현대적으로도 흥미롭다.


3. 베니스의 상인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는 친구 바사니오를 위해 돈을 빌리기 위해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에게 “심장 근처 살 1파운드”를 담보로 계약을 맺는다. 재판에 이르러 법과 자비, 차별에 대한 주제가 얽히며 극적 전환을 맞는다. 희극이지만 무겁고 진지한 주제가 깔려 있다. 법과 정의, 관용과 복수, 종교적 갈등이 중심이며, 특히 샤일록이라는 인물은 악당이면서도 동정심을 자아낸다. 희극과 비극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4. 말괄량이 길들이기

강한 성격의 언니를 먼저 결혼시키기 전까지는 동생과 결혼할 수 없다는 조건 아래, 한 남자가 언니를 일부러 길들이려 한다. 가부장적 시대에 남성과 여성의 싸움이 중심 이야기로 펼쳐진다. 오늘날 기준으로는 성차별적 요소가 많아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연극적 과장과 아이러니를 통해 풍자의 여지를 남긴다. 해석과 연출에 따라 비판적 시각으로 읽히기도 한다.


5. 헛소동

두 쌍의 커플이 서로를 오해하고, 음모와 거짓말이 얽히게 된다. 하지만 결국 진실이 밝혀지고 화해하는 이야기이다. 특히 빈정대며 말싸움하던 베네딕과 베아트리체 커플의 관계 변화가 가장 큰 재미 요소다. 현대 로맨틱 코미디의 원형처럼 느껴지는 구조이다. 말의 유희, 오해, 진실 고백이라는 전형적 구성이지만, 캐릭터의 매력과 빠른 전개로 지금 읽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셰익스피어의 희극은 단순히 웃기기 위한 작품이 아니다. 언어의 위트와 사랑의 착오, 사회의 관습을 가볍게 비틀면서도, 인간의 본성과 삶의 아이러니를 정면으로 바라본다. 오늘날에도 로맨틱 코미디, 시트콤, 혹은 청춘 드라마 속에서 이 희극들의 그림자를 찾을 수 있다. 그만큼 셰익스피어의 희극은 인간의 감정과 관계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품고 있다. 웃고 나서 생각하게 만드는, 갑자기 급 읽고 싶어지는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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