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런 책이 있다. 책장을 넘기기 시작한 순간,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소설. 문장이 어렵지 않은데도, 등장인물과 사건에 자연스럽게 이입되고, 다음 장면이 궁금해서 멈출 수 없는 책들. 이번 글에서는 몰입감이 뛰어난 흡입력 있는 소설 4권을 소개한다.
1. 히가시노 게이고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한밤중, 빈집으로 도망친 세 명의 도둑이 우연히 낡은 우편함을 통해 고민 상담 편지를 받는다. 편지에 답을 하다 보니,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고, 그들은 점점 인생의 전환점을 마주하게 된다. 짧은 이야기들이 하나의 큰 이야기로 이어지며 퍼즐처럼 맞춰지는 구조이다. 감동적이면서도 기발한 설정 덕분에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몰입하게 된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미스터리 소설이고, 인간 관계와 선택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힐링 소설이다.2. 조조 모예스 – 미 비포 유
자신의 삶에 별다른 목표 없이 살아가던 여성이,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남성의 간병인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충돌하던 두 사람은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변화해간다. 초반의 유쾌한 전개부터 감정의 깊이가 점점 더해지는 후반까지, 감정선이 끊기지 않는다. 웃다가 울게 되는 흐름이 매우 자연스럽다. 로맨스지만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삶과 죽음, 자기 결정권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룬다. 감정적으로 몰입하고 싶은 날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3. 이도우 –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서울 생활에 지친 주인공이 고향으로 내려와 조용한 책방에서 일하게 되며,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고 잊고 지냈던 감정과 다시 만난다. 잔잔한 겨울의 풍경 속에서 새로운 관계와 감정이 서서히 피어난다. 특별한 사건보다, 조용한 분위기와 섬세한 감정 묘사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익숙한 듯 낯선 관계의 변화가 따뜻하게 그려진다.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천천히 감정을 되찾고 싶은 사람에게 맞는 소설아다. 잔잔하지만 오래 여운이 남는다.4. 프레드릭 배크만 – 오베라는 남자
세상에 불만 많고 까칠한 노인 오베. 그는 아내를 잃은 후 삶의 의욕을 잃었지만, 어느 날 옆집에 이사 온 가족과 엮이게 되며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불친절하고 괴팍한 인물이 점점 따뜻한 존재로 보이게 되는 구조이다. 웃기면서도 가슴 찡한 순간들이 이어지며 감정을 끌고 간다. 유쾌함과 감동을 함께 잡은 스토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를 보여준다. 독서 초반부터 오베에게 정이 들어버리는 책이다.이 네 권의 공통점은 단순하다. 처음 몇 장만 읽어도, 그 안에 빠져든다.하지만 더 중요한 건, 다 읽고 나서도 쉽게 마음에서 빠져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감정에 목마를 때, 혹은 그냥 재미있는 소설이 필요할 때, 이런 책 한 권이면 하루가 훅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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